[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미니보험과 건강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을 준비를 하며 고객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하반기에 카카오손해보험이 플랫폼의 강점을 앞세우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홍 사장은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외연을 한층 넓히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6월 중으로 건강관리 플랫폼인 ‘애니핏’을 업그레이드한 ‘애니핏플러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원래 5월 말 애니핏플러스를 내놓으려고 했는데 안정화 작업으로 인해 6월로 출시일이 늦쳐졌다”며 “조금 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출시 계획이 다소 늦춰진 면도 있다”고 말했다.
애니핏은 삼성화재의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걸음 수를 측정해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적립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와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를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걸음 수 측정 서비스 이외에 건강검진예약, 질병 검색, 병원약국 찾기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홍 사장은 애니핏을 애니핏플러스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존에 삼성화재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15세 이상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군을 확장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삼섬화재는 10년 후 질병 발생을 예측해주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건강위험분석 서비스, 다이어트 및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관리 프로그램 등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 사장은 애니핏플러스 이외에도 고객군 확장을 위해 새 미니보험을 디지털 플랫폼인 ‘다이렉트 착’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놓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미니보험은 소액의 보험료로 단기간 가입할 수 있어 평소 보험 가입에 관심을 두지 않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2월 일상생활의 위험을 보장하는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을 선보였고 올해 5월에는 미니자전거보험을 출시했다.
홍 사장은 고객이 부담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생활형 미니보험을 다양하게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이 건강관리 서비스와 미니보험 확대로 고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점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의 영업을 시작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손해보험이 보험시장 진출 초기에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니보험을 판매한 뒤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보험시장도 비대면과 디지털 플랫폼 활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카카오톡의 강점을 앞세운 카카오손해보험의 등장에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로서도 미리 충분한 대응전략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에 홍 사장은 기존 디지털 플랫폼를 재정비하고 고객 확장에 도움이 될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삼성화재 CEO 인사말에서 “고객의 건강과 생활에 필요한 신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국내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 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일류 보험사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