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올해 하반기부터 듀얼카메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 수혜를 봐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LG이노텍은 3분기부터 듀얼카메라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전장부품이 성장세를 지속해 재도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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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올해 하반기에 매출 3조2180억 원, 영업이익 13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4.7% 늘어나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전 세계 듀얼카메라 수요가 올해 7천만 개에서 2017년에 1억5천만 개로 2배 가까이 늘어나며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재료비 상승부담으로 듀얼카메라의 시장침투율이 매우 낮았지만 스마트폰을 차별화하기 위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듀얼카메라를 적극 적용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듀얼카메라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안되기 때문에 LG이노텍의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의 주 고객사인 애플이 하반기에 내놓을 아이폰7에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등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도 하반기부터 듀얼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자동차 전장부품사업도 하반기부터 매출성장이 본격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전장부품사업의 매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2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며 “하지만 LG그룹이 GM의 전기차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했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부품공급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 전장부품부문은 매출이 지난 3년 동안 평균 32.8%씩 성장해왔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수주잔액은 6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7년이면 전장부품의 매출이 1조 원을 넘길 것이며 영업이익률도 5% 수준에 근접해 LG이노텍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올해 2분기에 주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6S의 판매고가 줄면서 실적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은 1분기에 영업이익 4억 원을 내며 지난해 1분기보다 99.4% 감소했다. 2분기에도 영업이익 115억 원을 거둬 소폭 개선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