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첫 아시아 순방으로 쿼드(Quad)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보다도 한국을 첫 방문지로 택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물론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총수를 만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국과 일본 방문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오후 대통령 전용 공군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주한 미 공군 오산기지에 도착한다. 입국 직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다.
글로벌 공급망 협력과 경제 안보 공조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술과 한국의 제조 기술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공장 시찰에 동행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마련돼 역대 가장 빠른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향한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는 북핵 대응과 경제 안보, 역내 협력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북 확장 억제력 강화 방안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국 견제 메시지에 윤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할지도 관심이다.
회담 뒤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만찬이 열린다. 국내 10대 그룹 총수 등이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난다. 조지아주에 70억 달러 규모 전기차 공장 투자를 결정한 데 감사하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산 공군기지에서 한미 장병을 격려하고 일본으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이 오산까지 동행해 바이든 대통령을 배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까지 일본에 머무르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미일정상회담을 한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