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생산된 주력모델을 놓고 할인폭이 확대된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현대차가 최근 내수점유율이 떨어지자 이를 회복하기 위해 이례적인 판촉전략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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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투싼. |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3월 생산한 그랜저와 투싼, 2016년형 쏘나타를 생산월에 따라 가격에서 3~7%를 할인해주는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생산월별로 차량가격에서 5~7% 할인받을 수 있고 투싼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3~7%를 할인받을 수 있다. 쏘나타와 투싼은 최대 175만 원, 그랜저는 205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기존 진행하는 판촉조건과 비교하면 현금할인 기준으로 쏘나타와 그랜저는 최대 95만 원 더 할인해주는 것이다. 투싼의 경우는 기존에 할인이 제공되지 않았다.
자동차회사가 해를 넘긴 재고차량을 할인해 파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같은해 생산한 차량을 할인해 파는 데다 월별로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업계에서 드문 사례다.
특히 쏘나타와 그랜저, 투싼이 모두 현대차의 판매량을 이끄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세 차종 모두 해당 차급에서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모델이다.
현대차가 재고 소진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파격적인 판촉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최근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됐고 그랜저는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4월 국내 승용차 판매량에서 사상 처음으로 기아차에 1위를 내줬다. 기아차보다 승용차 판매량에서 200여 대 뒤졌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4월까지 내수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늘리는 데 그쳤다. 다른 국산차회사들이 같은 기간 판매량을 5~12% 늘린 데 비해 성장폭이 작았다.
현대차는 판매량 회복을 위해 그랜저와 쏘나타 등 주요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할부를 실시하고 그랜저를 구매하면 1년 뒤 신형 그랜저로 갈아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판촉을 강화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