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가 한정판 마케팅을 쉼없이 이어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기존 인기제품에 색다른 맛을 추가한 햄버거는 물론이고 음료나 피규어 등에 한정마케팅을 잇따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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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대표. |
2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올해 들어 네번째 한정판 버거로 내놓은 ‘앵그리 상하이버거’가 ‘미각포기각서’ 등 이색 마케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기존 인기상품인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에 적양파와 핫소스를 더한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5월20일부터 6월16일까지 한정된 기간에 판매한다.
이 버거는 현재 박스오피스 2위에 올라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앵그리 버드 더 무비’와 협업한 상품이다.
소비자들은 4가지 단계의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매운 맛을 선택할 경우 ‘미각포기각서’를 주는 재미있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미각포기각서를 작성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인스타그램에 인증하면 맥도날드는 5천 명을 추첨해 앵그리 상하이버거를 무료로 증정하기로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올해 한정 출시한 햄버거 상품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앵그리 상하이버거 직전에 출시된 ‘뉴욕 어니언 슈림프버거’는 4월28일까지 판매할 계획을 세웠는데 20일에 조기 완판됐다. 뉴욕 어니언 슈림프버거는 기존 인기제품인 ‘디럭스 슈림프버거’에 뉴욕 햄버거 맛을 상징하는 어니언링이 더해진 것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앞서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에 리코타치즈를 더한 ‘리코타치즈 상하이버거’가 인기를 얻었고 1월에는 새해를 맞아 한정판매한 ‘행운버거’가 출시 15일 만에 160만 개가 판매되기도 했다.
맥도날드뿐 아니라 롯데리아,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이전까지 피규어 등 사은품에 대한 한정판 마케팅을 펼치던 데서 나아가 식품 자체를 한정으로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리아가 올해 들어 ‘모짜렐라 인 더 치즈버거’와 ‘마짬버거’ 등 이색 햄버거를 연이어 출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변화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데다 국내 패스트푸드시장이 성장한계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리아가 지속적으로 실적이 줄고 있는 데다 한국맥도날드는 매각설에 휩싸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정판 마케팅은 다양한 수요를 확인하고 과감한 시도를 해볼 수 있고 흥행 여부에 따라 정식메뉴로 안착시킬 수 있다”며 “글로벌 맥도날드가 1분기에 실적을 소폭 개선한 것도 감자튀김 등 기존 메뉴에 변화를 준 제품이 인기를 얻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정판 마케팅은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비용 부담이 뒤따른다. 업계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성 개선은 계속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국맥도날드는 2014년 매출 5652억 원을 내며 2013년보다 18% 가까이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13년 309억 원에서 2014년 4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