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60억 원 규모의 횡령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1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2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은행 횡령사건과 관련해 “무엇보다 이런 사안이 왜 발견되지 못했고 오랫동안 관리되지 못했는지 내부통제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횡령 규모가 굉장히 크고 10여 년 이상 인지를 못했다는 측면에서 금융회사뿐 아니라 외부감사를 하는 회계법인, 감독 역할을 하는 금감원 등이 모두 더 주의깊게 살펴봤어야 했다”며 “감독당국으로서 앞으로 필요한 제도개선 문제에 노력을 집중해가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횡령사건과 관련 조사 상황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원장은 “현재 조사기간을 연장해 진행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추가 횡령 사실도 확인해 수사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아직 사실관계와 제도적 부분을 더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이런 부분이 충분히 조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에 관해) 미리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4월28일부터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전반에 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내부감사에서 한 직원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614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4월27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 뒤 금감원과 경찰 등 수사에서 이 직원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과 관련한 매각 계약금 70억 원 가운데 50억 원가량을 추가로 횡령한 정황을 확인해 검찰에 통보했다.
정 원장은 최근 가치가 폭락한 가상화폐 루나와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금융감독자문위 분과위원회를 통해 전문가들과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