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함 회장은 3월 취임 뒤 별도의 조직개편이나 임원인사 없이 기존 임원들과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는 함 회장이 기존 임원들의 역량을 높이 산 결정으로 풀이되며 임직원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챙기는 '섬김과 배려'의 경영을 해 온 함 회장 특유의 경영철학과 스타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 임원은 모두 14명이다. 부회장 1명, 부사장 6명, 상무 7명이다.
이들은 전략, 재무, 인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원, 글로벌, 디지털, 데이터, ICT, 소비자보호 등 각 부문의 총괄을 맡아 그룹의 핵심 업무를 이끌고 있다.
당초 부회장 2명이 각각 수행하던 ESG총괄과 디지털총괄의 역할은 오정택 하나금융지주 상무 겸 하나은행 브랜드본부장과 박근영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가 각각 맡고 있다.
오정택 상무는 그룹ESG총괄소속에서 그룹ESG총괄로, 박근영 부사장은 그룹디지털총괄소속에서 그룹디지털총괄로 역할이 바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 부회장 3인이 ESG, 디지털, 글로벌 부문을 각각 총괄했는데 3월 함영주 부회장은 회장에 올랐고 지성규 부회장은 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SG와 디지털 부문의 특수성에 따라 외부에서 부회장급 인사의 영입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함 회장은 내부 임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룹글로벌총괄은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이종승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겸 하나은행 부행장은 그룹글로벌총괄소속으로 이 부회장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실적발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모습을 나타내는 이후승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은 2020년 6월부터 2년 가까이 그룹 살림을 챙기고 있다. 대부분 임원들이 하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과 비교해 이 부사장은 국민은행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황보현우 하나금융지주 그룹데이터총괄 상무 겸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은 아예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이다. 황보 상무는 2019년 하나벤처스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하나금융그룹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8월부터 하나금융지주 그룹데이터총괄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유일한 여성 임원인 이인영 하나금융지주 그룹소비자리스크관리총괄 상무 겸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도 외부 출신이다.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그룹장으로 이인영 상무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금융 시니어 변호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법률 전문가다.
이 밖에 김주성 부사장이 그룹리스크총괄을, 김희대 부사장이 그룹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다. 박병준 부사장은 그룹인사총괄과 그룹지원총괄을 겸임하고 있고 강정한 상무와 양재혁 상무는 각각 그룹감사총괄, 그룹전략총괄이다. 또 그룹ICT총괄은 정의석 상무가, 경영지원실장은 이준혁 상무가 맡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임원들은 당장 그룹의 현안을 책임진다는 점에서도 역할이 막중하지만 추후 계열사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리더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하나생명을 이끌고 있는 이승열 대표는 지주에서 그룹재무총괄로 일한 적이 있고 한준성 하나금융그룹 지엘엔(GLN)인터내셔널 대표는 그룹디지털총괄을 지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