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주 52시간제 적용을 유연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후보자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주52시간제가) 장시간 노동 관행을 깨기 위해 도입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업종이나 시기별로 경직된 적용보다 유연한 적용이 좋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5월9일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은 “주52시간제가 근로자의 삶을 오히려 더 나빠지게 만드는 정책이라고 본다”며 업종 특성과 현장 의견을 들어 주52시간 초과 근무가 가능하도록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석탄발전소 폐쇄에 따른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에 관해 현장과 소통을 약속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앞으로 30여 개 석탄발전소가 폐쇄되면 8천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며 “이해당사자인 노동조합과 만나 소통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필요하다면 노동조합과 만나겠다”며 “석탄발전소 폐쇄가 그분들(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손해가 나지 않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규제개혁을 성공하기 위해 대통령 주재로 규제개혁 회의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규제개혁은 결국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이 없으면 관련부처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주재로 관련 부서가 모여 회의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규제개혁 방안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 블로그 글을 언급하며 편향된 사고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후보자는) 전인교육, 시민교육, 혁신학교를 두고 한마디로 시민들을 바보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적었다”며 “(중소기업 고용창출과 관련해서는) 정부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으로 계속 머물도록 해서는 곤란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부 장관으로서 사고가 부적절하다”면서 “중소기업 정책을 만들어야 하는데 중소기업의 현실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혁신학교 등을 가볍게 다룬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고용을 창출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관해서는 학계의 많은 의견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청문회에서도 이 후보자의 사외이사 이력과 국비 장학생 등에 관한 공방이 계속 됐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