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연합(EU)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반도체, 자동차‧선박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내놓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EU경제 및 한-EU 교역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고 에너지 수입의존도도 높은 EU가 향후 다른 지역에 비해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반도체와 자동차산업,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받을 수도"

▲ 한국은행 로고.


EU의 경기둔화 및 생산차질이 우리나라 수출제품의 수요둔화와 핵심부품 조달차질 등을 불러일으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EU수출은 최종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다. 이에 따라 EU의 수요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EU산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 및 선박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우리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강대국간 갈등 지속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로 EU에서 반도체 제조장비, 자동차‧선박부품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우리 주력 수출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EU로부터 조달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및 선박‧자동차 핵심부품 생산 차질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면서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재고 확보 등에 도움이 되도록 정책적 지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