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8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에 묻지마 살인사건의 피해자 여성을 추모하는 글이 남겨져 있다. <뉴시스> |
번화가의 한 노래방 공용화장실에서 일어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이 사회문제로 공론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놓고 ‘여성을 겨냥한 범죄다’ ‘정신병자가 일으킨 단순한 묻지마살인이다’ 등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쪽이든 약한 상대를 골라 순식간에 일으킨 범죄라는 점에서 ‘나도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덩달아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으로 확산된 사회적 불안감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남역 묻지마 살인은 17일 새벽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상가의 한 남녀공용화장실에서 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던 20대 여성을 찔러 살해한 사건이다.
피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뒤 ‘여자들이 나를 항상 무시했다’고 진술하면서 사회적인 ‘여성혐오’ 문제로 공론화됐다.
여성혐오는 여성에 대한 일방적인 혐오감과 공격성을 말한다. 논쟁이 확산되면서 반대로 남성혐오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남녀의 성별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피의자가 이전에 정신병력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이상 여성혐오라는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특히 최근 잇따라 일어난 데이트폭력 사건들과 연계되면서 물리적으로 힘이 달리는 상대적 약자일수록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공포감 확산에 불을 지폈다.
|
|
|
▲ 호신용 너클(왼쪽)과 호신용 스프레이. |
이는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을 낳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사건이 발생한 17일부터 18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551% 급증했다. 오픈마켓 G마켓은 호신용스프레이 매출이 일주일 전보다 289% 늘었고 전기충격기와 호신봉 매출이 45% 증가했다.
SNS 등 온라인에서 호신용품의 종류와 사용법을 소개한 게시글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는데 누리꾼들 사이에 ‘살아남기 위해 호신술이나 호신용품 사용법을 일일이 외워야 하다니’ ‘갑작스런 공격에는 전혀 대비할 수 없어 불안하다’ 등의 의견도 분분하다.
호신용품의 경우 위급상황에 역으로 공격당할 위험이 있어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호신용 스프레이는 반드시 바람을 등진 상태에서 뿌려야 한다. 역풍이 불 때 사용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액체가 분사돼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