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기술특허 침해 여부를 놓고 법정다툼을 벌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5월11일에 서울중앙지법에 카카오가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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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와 임지훈 카카오 대표. |
문제가 되고 있는 기술특허는 ‘친구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이다. 이 기술은 SNS에서 특정게임을 설치한 친구목록을 전송하고 친구들끼리의 게임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특허사업 전문자회사인 K이노베이션이 2011년에 이 기술특허를 출원했고 2014년 8월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해당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이 기술을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 무단으로 적용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은 이용자가 친구에게 추천 메시지를 보내거나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 등을 요청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탑재돼 있다. 카카오톡 친구끼리의 순위확인도 가능하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특허기술을 사용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내용증명을 3월에 카카오에 보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 했다”며 “소송기간은 2~3년 걸릴 것으로 보며 카카오와 권리사용 여부에 대한 협의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HN엔터테인먼트는 K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771건의 기술특허를 활용해 수익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3월25일에 밝혔다.
카카오와 소송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만약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라인이나 페이스북 등 비슷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소송에서 승리한 뒤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특허권리 주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특허에 대한 특허무효심판청구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친구API' 기술은 특허가 출원되기 전에 이미 공개된 선행기술에 불과하다”며 “NHN엔터테인먼트의 주장과 달리 카카오가 해당 특허기술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