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분기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 등 고가 모델의 생산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13프로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27일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 모델의 생산량을 약 1천만 대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아이폰13프로 시리즈가 예상보다 많이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CIRP의 창업자인 조지 로위치는 “아이폰13 시리즈의 3월 판매량이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의 거의 4분의 3을 차지했다”며 “2021년 3월 아이폰12 시리즈가 판매비중이 61%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R과 같은 구형보다 신형 아이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프로맥스의 점유율이 30% 안팎으로 크게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13미니의 매출 비중은 3%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13프로 시리즈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에 긍정적 요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프로, 아이폰13프로맥스 2개 모델에 고가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올레드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LTPO 올레드는 기존 소재인 LTPS(저온 폴리실리콘)보다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화면 주사율을 소비자 사용환경에 맞춰 10Hz 이하에서 120Hz 수준까지 바꿀 수 있어 기존 올레드 패널보다 전력효율이 20%가량 높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아이폰13프로 시리즈는 일반 모델과 달리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판매단가가 높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1년 1분기 아이폰13 수요가 예상을 웃돌았다”며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급업체에 아이폰13 4개 모델의 재고가 남아있지만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 재고는 다른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