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 지지론자로 꼽히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가상화폐 및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사업을 본격화하거나 활용처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25일 도지코인 시세는 하루 만에 최대 27%에 이르는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도 대체로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가 일론 머스크 CEO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 CEO는 평소 가상화폐 활용처를 널리 확대하고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서는 가상화폐와 연관성을 직접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트위터가 사회관계망 플랫폼과 연계할 수 있는 가상화폐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머스크 CEO가 무리하게 트위터 인수를 추진한 이유를 짐작하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은 머스크 CEO가 트위터의 서비스에 가상화폐를 얼마나 많이 접목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의 성격은 머스크 CEO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활발하게 이용하며 주주 및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종종 트위터의 가짜뉴스 및 혐오표현 방지 등 검열 정책을 두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불만을 내놓았다.
가상화폐 역시 근본적으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나 시장 참여자들 사이 자유로운 거래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머스크 CEO의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다.
머스크 CEO는 미국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때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상화폐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실험하며 가상화폐 대중화에 기여했다.
앞으로 트위터의 유료 서비스도 도지코인이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면 가상화폐의 주류시장 진입에 힘을 실어 시세 상승에 기여할 수도 있다.
트위터에 광고를 게재하려는 기업들이 도지코인으로 광고비를 지급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트위터는 가상화폐를 활용한 글로벌 결제망 구축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비트코인으로 모금과 후원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을 시험하고 있다.
트위터가 자체적으로 가상화폐 ‘트위터코인’을 발행하거나 이용자들이 NFT를 손쉽게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한다면 이런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트위터의 플랫폼사업 영역을 가상자산 분야까지 폭넓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위터는 이른 시일에 머스크 CEO와 인수에 관련한 최종 논의를 진행한 뒤 주주 표결을 거쳐 회사 매각과 자진 상장폐지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