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도정 평가가 양호한데다 경쟁자인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는 뚜렷한 약점이 있는 터라 이 의원이 과거 지지를 이끌어 낸다면 민주당의 강원 수성이 가능할 수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최종 후보가 모두 결정되면서 강원도가 지방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이광재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의힘에서는 23일 김진태 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후보로 선출됐다.
애초 민주당은 강원지사 출마 의사를 밝혔던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7일 마감된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공모에 신청하지 않으면서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의원은 이전까지 여의도에 남겠다는 뜻을 줄곧 보여왔다.
하지만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선거 구도 속에서 민주당 안에서 밀리는 판세를 뒤집을 만한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가 3선을 하기는 했으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험지이기 때문에 중량감 있는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대선에서도 강원도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득표율이 윤석열 당선인보다 12.5%포인트나 뒤처졌다.
이 의원은 강원도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혁신도시 건설에서 강원도 원주 등이 수혜를 봤다. 당시 이 의원은 ‘노무현의 오른팔’로 불리며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그 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강원도로 향해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재선까지 성공한 뒤 2010년 만 45세로 최연소 강원도지사에 선출됐다.
그러나 이듬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에게서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잃었다. 도지사로 재임한 기간이 채 1년도 되지 못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2019년 12월 사면복권을 받았다. 2020년 총선에서 강원도 원주갑 후보로 나와 당선되면서 9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다.
이 의원은 12년 만의 강원지사 재출마를 선언하며 “(강원도는) 선거 때마다 갖은 고난이 와도 나를 믿고 나에게 정치 생명을 줬다”며 “그 은혜를 갚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3선 임기를 마치는 최문순 강원지사의 도정 평가가 비교적 양호한 점은 이 의원에게 힘이 되는 대목이다.
G1방송이 입소스에 의뢰해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 강원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 지사의 지난 11년 임기를 두고 응답자의 61.1%가 '매우 잘했다', '다소 잘했다'고 평가해 '매우 잘못했다', 다소 잘못했다'는 응답(31.6%)를 두 배가량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