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초선임에도 대선주자급으로 평가받는 유승민 전 의원을 제치고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게 됐다.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후광효과를 꼽는 이들이 많다.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에서 공보단장에 이어 선거 후 당선인 대변인까지 맡아 윤석열 당선인의 측근으로 여겨진다.
김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 과정에서도 만만찮은 당내 지원사격을 받았다.
그가 경선에 나서자 5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고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경기도 내 최다선 현역 의원인 김학용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직을 내려놓고 김 의원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경기도지사 당선 이후 윤석열 정부와 환상의 복식조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 발전이라고 하는 게 경기도만으로 되지는 않는다”며 “중앙정부를 설득도 해야 되고 서울시나 국토부 그리고 새 정부 대통령실까지 제가 어쩌면 찾아가서 경기도민의 청구서를 그 바구니에 풀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경기도의 발전에 온전히 기여하겠다며 상대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을 두고 "모두가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중앙정부에 맞서는 정치 대결만을 이야기한다"며 "경기도지사는 누군가의 정치적 구름판이나 재기를 위한 발판이 되지 않고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고 경제 수도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의 철도와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이재명 지사 집권 기간 동안 멈췄다고 비판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1기 신도시 재건축마스터플랜을 통한 경기도의 명성 회복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경기도지사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표와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 의원이 43.1%, 김 전 대표가 42.7%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5.3%포인트 차로 패배했던 지역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찍었던 표를 가져올 수 있어야한다.
김 의원은 김동연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부총리로 있을 때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해 부동산 임대차 3법 등 실패한 경제 정책을 이끌었던 책임자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기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후 "경기도에서 내가 정권교체를 마무리 하겠다"며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모든 분들은 본선경쟁력이 누구에게 더 있는가를 두고 의사표현을 한 것이다"며 본선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MBC와 MBN에서 기자와 앵커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에서 당선됐고 당 대변인, 대선 선대위 공보단장 등으로 일했다. 지역구에 위치한 대장동 개발 의혹을 파고들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저격수’로서 면모를 보였다.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가 도입된 1995년 이후 첫 여성 도지사가 된다. 단박에 차기 대선 주자군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