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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단체들,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에게 '기후 리더' 역할 요청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2-04-22 11: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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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기후단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주요 간부들에게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전환포럼, 녹색연합 등 국내외 44개 기후단체들은 22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간부들에게 서신을 보내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제조·금융 계열사를 포함한 삼성그룹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기 위한 혁신과 목표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기후단체들,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에게 '기후 리더' 역할 요청
▲ 기후솔루션 로고.

이들은 "삼성그룹은 혁신과 지속가능한 미래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거대한 잠재력이 있다"며 "삼성그룹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자회사의 탈석탄 금융정책을 촉구했다.

기후단체들은 "해외 주요 금융기관은 구체적 탈석탄 정책을 마련해 석탄 손절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그룹 역시 파리협정의 기후 목표에 맞춰 석탄 관련 자산의 처분계획을 세우고 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소비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고 봤다.

기후단체들은 "삼성그룹이 야심찬 기후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면 RE100부터 달성해야 한다"며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충당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는 만큼 전력시장을 비롯한 관련 정책 등 제반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오에너지 원료사업 등은 중단해야 한다고 봤다.

기후단체들은 "바이오매스 활용은 화석연료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세계 곳곳에서 산림파괴를 유발해 탄소저장 능력 저해 및 생물다양성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바이오매스 원료사업 투자를 중단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친 환경·인권 실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의 시급함 때문에 삼성그룹에 서신을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케이트 데안젤리스 미국 지구의벗 국제금융프로그램 매니저는 "세계적 기업과 정부가 진지하게 기후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며 "삼성그룹과 다른 기업들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삼성그룹은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이 있다"며 "삼성그룹은 지속가능성을 논의하고 재생에너지 조달을 가로막는 전력시장의 규제 장벽을 허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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