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과 오뚜기가 프리미엄 라면 덕을 1분기에도 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오뚜기가 프리미엄 라면 인기에 힘입어 1분기에 매출이 증가했다.
농심은 1분기에 매출 5681억 원, 영업이익 3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5.2%, 영업이익이 17.1% 늘었다. 프리미엄 라면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5.7%로 지난해 1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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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왼쪽)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
농심은 라면사업에서 매출이 늘면서 제과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농심은 1분기에 라면사업에서 매출 3401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2% 증가했다. 농심의 제과사업은 1분기에 매출 824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11.8% 줄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짜왕'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을 선도했고 짬뽕라면이 인기를 끌자 경쟁사 제품에 빠르게 대응했다"며 "이 때문에 프리미엄 라면의 인기가 실적에 반영되는 속도가 업계에서 가장 빨랐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전체 라면시장이 확대되면서 시장점유율이 54.2%로 소폭 하락했지만 프리미엄 라면의 판매량 증가가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오뚜기는 건조식품류와 유지류, 농수산가공류 등에서 매출이 소폭 하락했는데 라면사업이 고공성장하며 전체 매출성장을 견인했다.
오뚜기는 1분기에 매출 5156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8.5% 감소했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라면이 전사 원가율을 개선하는 데 영향을 미쳤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 떨어졌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뚜기는 매출 성장률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를 웃돌았다”며 “라면과 당면 등 면류 매출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보다 33% 증가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했다”고 진단했다.
홍 연구원은 “오뚜기는 1분기에 국내 라면시장에서 24%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라면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 오뚜기의 전체 원가율은 지난해 1분기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