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윤석열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며 노동개혁과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19일 공개된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과 대담에서 "이번에 우리는 좋은 정부를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기업들에 아주 좋은 정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토머스 번 회장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리아소사이어티 유튜브 갈무리> |
이날 대담에서 토머스 번 회장이 '최근 경총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정부에서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71%였다'고 언급하자 손 회장이 이같이 맞장구를 친 것이다.
손 회장은 한국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경총이 앞장서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동개혁과 규제완화라고 대답했다.
손 회장은 "노동개혁은 늦출 수 없는 과제다"며 "한국의 후진적인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고 일자리 창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노사관계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큰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규제가 너무 많아 규제완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모든 기업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10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두고는 기업에게 도움이 됐다고 봤다.
그는 "우선 세금을 낮췄다는 점에서 한미 FTA는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며 “한미 기업들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물류회사인 CJ가 특수를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매력적인 해외 시장으로는 미국을 꼽았다. 중국은 한국 수출에 있어서 중요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가장 매력적인 해외 시장은)지금으로서는 미국이다"며 "미국은 자유로운 영업을 위한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중국을 두고서는 "한국 수출의 20∼25%가 중국으로 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다"면서도 "중국에 필요한 한국 제품은 큰 문제없이 실어 나를 수 있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규제와 금지가 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산업을 중국의 대표 규제산업으로 꼽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언급했다.
손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여부를 두고서는 "지지한다"며 "한국은 개방 국가인 만큼 해외 국가들과 더 많은 교류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12일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사전 녹화됐다. 손 회장은 앞서 2018년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밴플리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밴플리트상은 미8군 사령관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195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를 창립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한·미 관계에 공헌한 인물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