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스타항공이 올해 여름 여행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항공기를 다시 띄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항공기 추가 도입을 추진하면서 새로 배분받은 국제선 운수권을 적극 활용해 해외 노선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 발급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재운항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 등을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절차다.
항공업계에서는 당초 이스타항공이 이르면 3월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을 발급받지 못하면서 아직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국토교통부가 이스타항공의 항공운송사업면허증 발급을 엄격하게 심사해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1월 국토부 예비평가에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 훈련교범 가인가를 받아 승무원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르면 3월에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국제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발급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재운항 시기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이 최근 국토부로부터 국제선 운수권을 새로 배분받은 것을 두고 항공운송사업면허증 발급이 임박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국토부가 아직 국내선 운항조차 재개하지 못한 이스타항공에 운수권을 배분한 것은 이스타항공이 온전한 항공사라는 것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조만간 항공운송사업면허증을 발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14일 열린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이스타항공에 청주~필리핀 마닐라 노선의 주 760석 운수권을 배분했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약 2년 만에 진행된 것으로 정부가 5월부터 추진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에 따라 해외여행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가 종결되고 운수권 배분을 받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배분받은 운수권은 1년 안에 운항하지 않을 경우 반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해외 노선 정상화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4월부터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시행하면서 국제선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이스타항공이 국제선을 띄우기에 긍정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스타항공에 현재 보잉 787-800 항공기를 3호기까지 도입했으며 올해 말 1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선부터 시작해 국제선까지 운항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