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이사가 슈퍼자연살해(SNK)세포 치료제 임상에서 성과를 내며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가 조 단위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엔케이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6월 미국에서 열릴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자연살해(NK)세포를 강화한 슈퍼자연살해(SNK)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SNK01'의 병용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한다.
엔케이맥스는 SNK01을 미국 제약회사 MSD(머크)의 항암치료제 ‘키트루다’, 다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제약회사 머크가 공동개발한 ‘바벤시오’와 함께 투약해 고형암을 치료하는 병용 임상1상을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했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NK01과 키트루다의 동정적사용승인을 받기도 했다.
동정적사용승인이란 불치병에 걸렸거나 암 말기인 환자가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를 때 의료당국이 시판승인을 받지 않은 신약을 무상으로 제공해 치료기회를 주는 것이다.
엔케이맥스는 최근 SNK01과 키트루다를 투약한 환자에서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불응성 육종암에 걸린 환자로 전신에 암이 퍼졌으며 기존 항암제는 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환자에 투약한 키트루다가 암세포의 면역 T세포 회피에 쓰이는 PD-1, PD-L1 단백질을 무력화시키고 SNK01이 자연살해세포(NK)를 활성화해 전신에 퍼진 육종암을 제거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바라본다.
엔케이맥스는 모두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SNK01의 임상1상을 진행했다.
앞서 바벤시오와 함께 투약한 13명의 환자 가운데 1명에게서 완전관해가 관찰됐는데 키트루다를 함께 투약한 5명 중 1명도 완전관해를 보여 SNK01이 다양한 면역항암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엔케이맥스는 밝혔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SNK01의 바벤시오 병용 임상결과를 발표한다”며 “지금은 미국임상종양학회가 정한 기간이 있어 자세한 사항을 다 말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SNK01과 바벤시오를 함께 투약했던 환자들의 경우 1명이 완전관해를, 2명은 부분관해(PR, 암이 처음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5명은 안정병변(SD, 암이 정체된 상태)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케이맥스는 그동안 자연살해세포 치료제가 조 단위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한 사례가 있어 SNK01의 가치도 임상1상 결과를 통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제약회사 지씨셀은 2021년 미국 제약회사 MSD와 고형암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를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을 추진하면서 약 2조900억 원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 나스닥 상장사인 아피메드는 2018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의 계열사인 제넨텍에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5조5천억 원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규모는 2021년 74억7천만 달러에서 해마다 49.1%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555억9천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증권, 2002년 두유웹에서 일했다. 이후 2002년 엔케이맥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는 2021년 12월31일 기준 엔케이맥스 주식 548만1434주(지분율 14.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