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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 3배 껑충 뛰어, 소비자 '불만' 항공업계 '공급 부족' 호소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4-1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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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배가량 가격이 뛴 노선도 등장했다.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여행 수요보다 부족한 공급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항공권 가격 3배 껑충 뛰어, 소비자 '불만' 항공업계 '공급 부족' 호소
▲ 14일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뉴스>

15일 여행 온라인 커뮤티니에서는 높아진 항공권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빗발치고 있다. 

회원 200만 명을 보유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유랑'에는 최근 "2주 전에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2주 만에 거의 2배로 항공권 가격이 올랐다"며 "항공권 가격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다른 한 여행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소비자는 "3월 항공권 가격을 조회했을 때는 5월 말~6월 초 로마로 들어가는 것만 해도 80만 원 정도였는데 4월 들어 다시 조회하니 100만 원 이상이다"며 "국제선을 많이 증편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저렴한 항공권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여행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완화되자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항공권을 알아보던 소비자들은 급등한 가격을 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항공권 가격을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배가량 뛴 노선도 있다. 

제주항공은 5월 동남아 노선 운항 재개를 기념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편도 총액기준 최저 운임(유류할증료 및 공항시설사용료 등 포함)은 인천~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 31만2600원, 인천~필리핀 세부 노선 31만7600원, 인천~마닐라 노선 29만2600원 등이다. 

반면 2019년 5월 출발했던 같은 노선의 편도 기준 최저 운임 가격을 보면 인천~코타키나발루 노선 10만3700원, 인천~세부 노선 10만3700원, 인천~마닐라 노선 8만3700원이었다. 

티웨이항공도 마찬가지다. 

티웨이항공이 5월 국제선 재운항을 기념해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통해 편도 총액 운임 기준으로 인천~방콕 노선을 29만5930원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18만75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2019년 5월 당시에는 편도 총액 운임 기준으로 인천~방콕 노선 10만7120원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 4만9800원부터 판매했다.

항공업계는 최근 크게 높아진 항공권 가격의 원인을 공급 부족이라고 주장한다. 

대형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 상승은 시장논리에 따른 것이다”며 “아직 코로나19 위기가 이어지는 만큼 수요가 많다고 하기는 어렵고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에 1~2편을 운항하던 노선이 현재는 일주일에 1~2편 갈까 말까 한다”며 “최근 유류할증료까지 많이 오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것을 두고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크게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아직 항공 수요가 되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을 제외하고 국제선 가운데 탑승률이 80%를 넘는 노선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예약율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곧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수요가 더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다음달부터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을 늘리기로 하면서 점차 항공권 공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항공 공급 회복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을 풍토병 관리체제로 전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권 가격 3배 껑충 뛰어, 소비자 '불만' 항공업계 '공급 부족' 호소
▲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들이 출국수속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 통보한 5월 해외 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내용을 보면 대한항공의 정기 국제선 항공편 운항 횟수는 4월보다 16회,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노선은 4회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한항공은 미국 LA·프랑스 파리·영국 런던 등의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LA·독일 프랑크푸르트·영국 런던 등의 노선을 증편한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인천~방콕·호찌민·다낭·싱가포르 노선을 재운항하고 현재 주2회 운항하는 괌과 사이판 노선은 주3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정부는 최근 국제선 증편 계획안을 내놓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정책으로 축소됐던 국제항공 네트워크를 모두 3단계에 걸쳐 정상화한다고 발표했다. 1단계는 5월과 6월, 2단계는 7월부터, 3단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시기에 시행된다. 

이에 따라 국제선 정기편은 5월부터 매월 주 100회씩 증편해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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