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이 미국에 세운 현지법인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설립 3년 만이다.
안랩이 실적이 부진한 해외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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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치중 안랩 대표. |
안랩은 사업전략 재편의 일환으로 2013년에 세운 미국법인을 철수한다고 13일 밝혔다.
3월에 싱가포르 사무소를 설립 1년 만에 없애기로 결정한 데 이어 해외법인을 잇따라 철수하고 있는 것이다. 안랩의 해외법인은 이제 일본과 중국 2곳만 남게 됐다.
안랩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랩은 해외법인을 축소하는 대신 중국과 일본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현지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또 협력사 체계를 구축하고 성공사례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사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안랩이 해외사업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자 결국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안랩이 철수를 결정한 미국법인은 2013년에 17억3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그동안 사업성과가 신통지 않았다. 다른 지역의 경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안랩은 사업구조 자체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해외매출 비중이 극히 초라하다. 지난해 기준으로 안랩의 해외매출 비중은 겨우 5.38%에 머물렀다. 2012년(6.59%)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랩은 국내 최고의 보안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점을 자부하고 있지만 해외사업에서는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손효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