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객 건강 증진 위해 업계 최초 갤럭시워치4 지급’, ‘보험 가입하면 20만 원대 갤럭시워치4가 공짜’, ‘갤럭시워치4도 주고 건강도 챙겨주는 보험 출시’ 어쩌고저쩌고.
6일 삼성생명이 새로 내놓은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준다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최신형 전자기기를 공짜로 준다고 하니 평소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혹하게 만드는 기사였습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라는 든든한 삼성그룹 내의 우군이 있어 보험 상품과 전자기기를 결합한 이번 상품을 기획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성생명은 보험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단순히 이벤트성 경품으로 갤럭시워치4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객이 갤럭시워치4의 운동 측정 기능으로 목표치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여 제휴 포인트몰에서 건강관련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하거나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겁니다.
삼성생명은 이번 상품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반영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보험사들이 미래에 발생할 질병에 대비하는 보험을 제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돼고 고객들의 건강관리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생명은 올해 초 ‘건강자산’이라는 새 용어를 꺼내 듭니다.
삼성생명은 보험을 넘어 건강관리와 노후대비까지 포괄하는 의미를 담은 건강자산 프로젝트로 고객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습니다.
갤럭시워치4를 제공하는 이번 보험 상품도 이러한 건강자산 프로젝트의 하나로 출시된 것이죠.
삼성생명은 갈수록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기간이 늘어나는 현실에 걱정이 많은 고객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빠르게 초고령 사회로 변화하고 있거든요.
지난해 통계청 자료를 살펴봐도 2020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4%로 집계됐습니다. 20%부터 분류되는 초고령사회가 머지않은 셈이죠.
앞으로 건강관리와 노후대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보험사들도 초고령화사회로 넘어가는 현실에 대비해 경쟁적으로 헬스케어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 경쟁 보험사들이 고객의 건강 정보를 활용해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볼 때 갤럭시워치4와 보험을 연계한 삼성생명의 이번 상품은 한 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라고도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보험 상품과 건강관리를 연계한 더 많은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생명은 건강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자가 테스트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건강관리 앱을 4월 중에 내놓을 준비를 한창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 건강관리 앱과 갤럭시워치4의 연계, 여기에 각종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까지 결합한 상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