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회장은 지난 1일 타운홀 미팅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이제부터는 부회장님 대신 JH로 불러달라”라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이메일에서 직원들이 건의한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사내 어린이집 입소 대기’, ‘사내 외국어 교육 확대’ 등과 관련해 답변을 내놓았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보행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 조항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했다. 위험 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이동하면서도 휴대전화 통화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한 부회장은 “임직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업무용 모니터 종류, 교체주기 등이 사업별, 직무별로 모두 달랐다”며 “우선적으로 모니터부터 지원 기준을 표준화해 모든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 외국어 신청이 5분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교육과정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 만 1,2세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가 많은 만큼 영아반 전용 어린이집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향후에도 타운홀 미팅, 소규모 간담회 등의 임직원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누군가 저에게 회사를 한 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변화하는 회사, 사람을 중시하는 회사’라고 답한다”며 “임직원의 역량과 열정을 한 방향으로 모이고 발산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종희 부회장의 소통행보는 젊은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회장은 1일 타운홀 미팅에서 한 삼성전자 주니어레벨의 직원이 “이제 '2030'에게 삼성은 1순위가 아닙니다. 인정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맞다. 질문에 100% 공감한다. 다만 거대한 배가 방향을 틀기에는 힘들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답변하는 등 젊은 직원의 지적을 적극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