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4월에도 코스피지수가 3천 선을 탈환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코스피지수의 최하단은 2600, 최상단은 295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월 코스피지수의 최하단은 2600, 최상단은 2950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pixabay > |
한국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내놓은 전망치를 종합하면 4월 코스피지수 최저치는 2600~2680, 최고치는 2800~2950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28일을 마지막으로 1분기 내내 3천 선을 밑돌았는데 4월에도 3천대를 돌파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조정을 겪는 과정에서 상당한 악재를 소화한 만큼 4월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다만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불확실성이 잔존해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분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는 7조596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해 초 30%에 이르렀던 외국인투자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27%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민감도가 높은 대형주가 특히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지분율이 2010년 이후 최저수준임에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 외국인투자자의 수급이 유입될 가능성 낮다고 바라봤다.
외국인 투자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국면일 때 국내증시 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달러지수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낮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달러지수는 2월 말 98을 돌파한 뒤 최근 99에 가까운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지수가 98을 넘긴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지수는 1973년 3월을 기준(100)으로 두고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평균 가치를 비율로 산정해 지수화한 것을 말한다.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증시 이탈로 코스피지수 3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지만 4월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피지수는 1분기 마지막 날 2757.65에 거래를 마쳤는데 4월에 2950까지 오른다면 1달 사이 6.98%의 상승률을 보이게 된다.
1분기 동안 코스피지수는 7.73% 하락했는데 이를 1달 만에 대부분 만회하는 셈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3월 FOMC에서 연준은 ‘물가 억제’를 선택했는데 이는 곧 ‘성장 둔화’를 용인했다는 뜻"이라며 "‘성장주’가 ‘리오프닝’의 주도권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이 둔화하는 환경에서 성장주의 희소가치가 높이 평가돼 이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단기 금리차 역전 등으로 침체 불안이 가시지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견조한 민간 소비와 리오프닝 수요 등을 고려해 변동성에 대응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한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민간소비 △우크라이나 사태의 상수화 진행 △리오프닝에 따른 이연 수요 대기 등을 들며 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별 4월 코스피 전망치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 2640~2880, 케이프투자증권 2680~2850, KB증권 2620~2850, 키움증권 2600~2950 등이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