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4-04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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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가 파트너사와 협업해 알츠하이머병 예방 백신을 생산한다.
4일 VGXI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미국 분자의약품연구소(IMM)가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예방 DNA백신 AV-1959D는 올해 2분기 미국에서 임상1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정됐다. 현재 미국 텍사스에 있는 VGXI 생산시설에서 AV-1959D의 임상용 물량을 생산하는 중이다.
▲ 진원생명과학과 VGXI 로고.
분자의약품연구소는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연구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최근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로부터 AV-1959D의 임상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금 1200만 달러를 받는 등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VGXI는 앞서 2018년부터 분자의약품연구소와 협업해 AV-1959D의 전임상용 물질을 생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자의약품연구소에 따르면 백신 등 예방적 치료만이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다. 일단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고 신경세포(뉴런)가 손상되면 질병을 멈추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분자의약품연구소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전에 AV-1959D를 투여하면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의 응집을 억제하고 질병을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 겸 VGXI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품질 플라스미드DNA 제조 서비스를 통해 분자의약품연구소를 지원할 수 있어 영광이다”며 “분자의약품연구소의 알츠하이머병 백신이 첫 인간 대상 임상에서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질환은 아직 근본적 치료 약물이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병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세계적으로 5500만 명 넘는 사람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매해 새로운 발병 사례는 1천만 건에 이른다. 또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9년 1조3천억 달러에서 2030년 2조8천억 원을 넘는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자의약품연구소의 알츠하이머병 백신이 향후 상용화 단계에 진입할 경우 VGXI의 수혜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이 지분 100%를 보유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이다. 다양한 유전자치료제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인 플라스미드DNA를 주로 생산한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VGXI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700리터 수준에 머물렀는데 올해 신규 1공장을 통해 3천 리터 규모의 상업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정됐다. 또 2023년에는 신규 1공장에 4500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이 추가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여기에 더해 신규 1공장과 같은 수준의 2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VGXI 신규 1공장이 완전 가동될 때 연매출 1조 원을 거둘 수 있다고 본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