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신차 효과 나타나, 재매각 추진에 J100 향한 기대감 커져

▲ J100 이미지. <쌍용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쌍용자동차가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J100(프로젝트명)'과 관련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신차 출시는 기업가치를 높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기업회생을 위한 매각이 불발된 만큼 쌍용차로서는 신차 출시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3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이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6월 말부터 J100 생산을 시작해 하반기에는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J100은 1983년 생산된 코란도와 1993년 출시돼 2005년까지 판매됐던 무쏘의 후속작이다.

쌍용차는 “쌍용차 고유의 감성인 ‘강인하고 안전한 SUV’를 바탕으로 새롭고 현대적 감성을 디자인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J100은 이미 개발 과정에서 제품 스케치 이미지와 스파이샷 등이 공개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쌍용차는 2월 코란도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내놨다. J100까지 올해에만 신차 2종이 출격한다.

쌍용차는 올해 선보이는 신차에 사활을 걸었다고도 볼 수 있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 자동차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절감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신차 출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쌍용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신차 출시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기업 경쟁력 강화와 맞물려 있다.

쌍용차가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국 자동차 판매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신차 특히 신규모델을 출시하면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다.

올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신차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쌍용차는 올해 2월과 3월 월간 판매량이 1년 전보다 각각 28%, 25%씩 늘었다.

특히 1월 상품성을 강화한 ‘렉스턴스포츠&칸’은 3월에만 2785대, 올해 누적 판매량으로 9329대를 팔아 쌍용차 전체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쌍용차는 기업회생 절차를 위해 매각이 한 차례 실패로 돌아가면서 재매각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차 출시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4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올해 3월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현재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는 만큼 신차 판매 등으로 쌍용차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더욱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개발 여부가 불확실했던 J100이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중국 비야디(BYD)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내년에 전기차 신차 출시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경영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인수자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