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위원장은 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당선인 뜻을 받들어 위원, 직원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모아나갔으면 좋겠다"며 "세대와 계층과 지역을 통틀어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 김한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장이 4월1일 서울시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대중가요 '화개장터'와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면서 국민통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위원장은 "30대 상당 기간을 미국에 살다가 돌아왔을 때 지역갈등 문제가 가장 심각해 보였다"며 "전라도와 경상도 사이 지역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나라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글도 쓰고 강연도 했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고 돌이켰다. 그래서 유행가 가사로 대중들에게 직접 다가가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화개장터 노랫말을 썼다고 말했다.
그는 "조영남씨에게 불러달라고 했더니 건전가요 같다고 못 부르겠다고 해서 여러 번 강권한 끝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렀는데 결과는 그분 가수 생활 50년 동안 최고의 히트곡이 됐다"며 "국민들 마음속에 은연중 전라도와 경상도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있었기에 그 노래가 환영받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원회 기자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도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 분열, 갈등은 심각한 수준으로 심화돼 있다"며 "어느게 더 급하다는 순서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함께 유력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무총리 후보 지명 가능성과 관련해 "오늘 국민통합위원회가 처음으로 전체회의를 가졌다"며 "그런 마당에 통합위원장을 또 다른 자리로 가라고 (윤 당선인이)말씀하실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이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에 임명된 당일 사퇴한 일을 두고는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위 첫 전체 회의에서 어떤 분이 통합위원으로 일한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왜 윤석열 당선인을 돕냐'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가 그만큼 양분돼 있다"며 "김 총장은 중도적인데 양쪽에서 이런저런 말을 듣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3월30일 김 총장이 국민통합위원회 정치분과위원장에 임명된 뒤 국민의힘 내부에선 부정적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김태일 총장은 1월 경향신문 칼럼에서 "페미니즘이란 궁극적으로 모두를 위한 진보"라며 "페미니즘을 비틀어서 갈라치기 캠페인으로 소비하려는 윤석열 후보의 간계가 이런 가치를 훼손, 왜곡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지적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