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2-03-31 18: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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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ARM 공동인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1일 ARM 공동인수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사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하여 ARM 공동인수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변했다.
▲ SK하이닉스 로고.
SK하이닉스는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0일 SK하이닉스 주주총회에서 “ARM 인수합병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RM은 모바일 프로세서(AP)를 개발하는 업체로 기본 설계기반을 제공하고 로열티로 대부분의 수익을 거두는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ARM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기술 독점 우려가 커지고 있어 대기업이 ARM을 단독 인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RM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기업 엔비디아도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결국 인수합병에 실패했다.
해외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SK하이닉스가 실리콘밸리에 R&D(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는데 ARM 지분을 인수한다면 실리콘밸리에 있는 팹리스 칩 디자이너들과 더 원활하게 유대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중요한 자산을 매입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도시바메모리(현재 키오시아)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해 4조3천억 원을 투자하고 일부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