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호주에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며 글로벌 친환경에너지시장에서 핵심 기업으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국 협력사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3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호주 국영 에너지기업 CS에너지는 1억1300만 달러를 들이는 100W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시행사로 테슬라를 선정했다.
태양광발전기로 모은 전력을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 배터리에 저장한 뒤 사용하는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다.
테슬라는 이와 별도로 호주 에디파이에너지에서 모두 150M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프로젝트 3건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고 최근 호주 빅토리아주의 에너지저장장치 가동도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공격적 목표를 두고 공격적으로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지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에 필수적인 에너지저장장치 도입을 확대하고 테슬라가 이런 과정에서 뛰어난 수주 성과를 거두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에너지저장장치사업에서 연평균 96%에 이르는 출하량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주 이외에 미국과 영국, 일본 등 국가에서도 수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은 주요 배터리 공급사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협력업체의 수혜로 돌아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강력해 2022년 말에는 품귀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품과 배터리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최근 대규모 수주 성과도 이어진 만큼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급 확대를 주도할 공산이 크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에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테슬라가 원가 상승 등 요인을 반영해 최근 메가팩 에너지저장장치 출고가격을 약 13% 인상한 뒤에도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친환경에너지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미 2023년 1분기까지 출고할 매가팩 에너지저장장치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수요 증가세도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급등을 계기로 삼아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서 확실한 선두기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전망은 더욱 밝아지고 있다.
테슬라는 메가팩이 다른 에너지저장장치와 비교해 설치에 필요한 시간을 1/10 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으로 앞세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확보가 중요한 지역에서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가 더 높아지며 배터리 수요 확대에 주요 원인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충분하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는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하와이 등 지역에 설치돼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며 “경쟁사 제품보다 용량도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