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두 번째)이 3월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28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뒤 열린 브리핑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은 '집무실 이전 지역의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절차적 구체적 얘기는 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느끼기에 실무적으로 시기라든지 이전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이 협조하겠다는 말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현재 청와대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국은행 및 감사원을 비롯해 공공기관 인사권 문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장제원 실장이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 했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2시간36분 동안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고 설명했다.
장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의례적 축하가 아니라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사이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을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 직후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기를 빈다"며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인사했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