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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이영창 정영채, 증권맨 사관학교 대우증권 출신 CEO 종횡무진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3-27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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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맨 사관학교.'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대우증권을 지칭하던 말이다. 대우증권은 여의도 증권가를 누비는 걸출한 인재를 여럿 배출했고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꼽히기도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태</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742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영창</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756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영채</a>, 증권맨 사관학교 대우증권 출신 CEO 종횡무진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2000년 채권단 관리체제와 2016년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대우증권이 누리던 과거의 영광은 희미해졌지만 대우증권출신 인재들은 여전히 증권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출신 김상태 사장이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대우증권을 거친 인재들의 활약에 시선이 몰린다.

신한금융투자는 22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상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사장은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발을 들인 '대우증권맨'이다.

대우증권에서 기업금융부장, 주식인수부장 등을 맡았고 2006년 메리츠증권, 2010년 유진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4년 다시 대우증권(당시 KDB대우증권)으로 돌아왔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로 출범한 위에도 투자금융총괄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이 투자금융 명가로 성장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김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신한금융투자는 김상태·이영창 각자대표체제를 꾸리게 됐는데 대표이사 2명 모두 '대우증권맨'인 점이 눈에 띈다.

이영창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김 사장이 메리츠증권, 유진투자증권을 거친 뒤 다시 친정 대우증권으로 돌아온 것과 달리 이 사장은 2017년 대우증권(당시 미래에셋대우)를 떠날 때까지 쭉 대우증권과 함께했다.

대우증권이 2000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간 뒤 2009년 KDB대우증권으로 이름이 바뀌고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으로 미래에셋대우가 되는 모든 역사를 함께 했다.

이 사장은 대우증권에서 소매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리테일 최전방이라고 할 수 있는 지점장을 거쳐 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 법인영업,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대우증권에서 이 사장과 김 사장이 쌓은 경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각자대표를 맡은 두 사람의 역할을 나눌 때 중요한 기준점으로 작용했다. 이 사장은 경영관리, 리테일, 자산관리(WM) 등 부문을 담당하고 김 사장은 투자금융부문을 총괄한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우증권 출신 대표이사 가운데 대표적 인물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을 꼽을 수 있다.

정 사장은 1988년 대우증권 공채출신으로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같은 해에 입사했다. 이후 2005년 NH투자증권(당시 우리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8년에 대표이사 올랐다.

정 사장은 30년 넘게 투자금융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IB업계의 대부'라는 말도 듣는다. NH투자증권을 투자금융 강자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되는데 이에 힘입어 최근 3번째 임기를 맞이하게 됐다. 

정 사장은 2018년에 2년 임기로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에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고 최근 재연임해 2024년까지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NH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로 이어지는 NH투자증권의 지배구조 특성상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에서 정 사장처럼 재연임에 성공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정 사장이 그만큼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사례처럼 대표이사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대우증권맨의 활약이 돋보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 출신 강성범 부사장을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국내 투자금융사업을 책임지는 IB(투자금융)2총괄에 앉혔다.

강 부사장은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기 전 대우증권 시절부터 투자금융부문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꼽힌다. 대우증권에서 기업투자금융본부장을 역임했고 미래에셋증권에서는 경영혁신부문 대표와 IB1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역시 대우증권 출신으로 잘 알려졌다. 유 부회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매년 재선임돼 2018년 3월까지 11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대표이사에서는 내려왔지만 부회장으로 승진해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유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최초의 인물이다. 

대우증권은 1970년 설립된 회사로 1973년 대우그룹으로 편입됐다. 이후 대우그룹의 지원으로 몸집을 키우며 국내 증권업계 1위 증권사로 성장했다. 

IMF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2000년에 산업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갔고 2016년에 미래에셋증권과 합병해 미래에셋대우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통과하면서 '대우'라는 이름은 증권가에서 사라지게 됐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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