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명예회장은 “반대주주가 많으면 회사가 (주식을)사들일 수 없어 어려움이 있다. 최대한 많이 찬성해달라”고 거듭 합병 의지를 보였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는 지난해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분식회계 의혹이 떠오르면서 절차가 지연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11일 셀트리온 3사의 회계처리 기준위반이 중과실이지만 고의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분식회계 의혹에서 벗어나게 됐다.
서 명예회장은 "금융감독원이 상장사 3개 회사의 10년치 회계자료를 4년 이상 감리하는 일은 건국 이래 처음일 것”이라면서 “불복해서 행정소송을 하면 이길 수 있겠지만 대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주주들이 원하는 합병 절차가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억울하고 불명예스러워도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업가치가 저평가 돼 본의 아니게 많은 상처를 드려 명예회장으로서 그리고 또 대주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실적으로 견인해 과거의 자리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서 명예회장은 기업 상속과 관련해서는 “제 가족들은 (셀트리온)주식이 단 한주도 없다”며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만 편법적으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계열사 주식이 내 이름으로 돼 있어 내가 죽으면 상속세로 국영기업이 될 정도다”며 “국영기업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식들에게 사전증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