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업공개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연초부터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 리스크 등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LG에너지솔루션 효과'는 곧 사라졌고 공모주 시장은 다소 침체된 상태에서 1분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은 4월19일 포바이포가 청약을 받기까지 약 3주동안 개점휴업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 시장은 4월19일 포바이포가 청약을 받기까지 약 3주동안 개점휴업 상태일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마지막 공모주인 지투파워가 22일과 23일 청약을 진행했다. 그 이후의 공모청약 일정은 포바이포 청약 전까지는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들의 스팩상장만 예정돼 있다.
1월부터 3월까지 약 22곳의 기업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덩달아 북적이던 공모주 시장이 한산해지는 것이다.
2022년 1분기 신규상장 기업의 공모금액은 13조4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년 동안의 기업공개 공모규모가 약 20조 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공모실적의 절반을 넘겼다.
다만 1월 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1분기에 역대급 규모의 기업공개시장이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규모만 12조7500억 원으로 국내 기업공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였다.
대규모 기업공개 답게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모주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커진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LG에너지솔루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2월 초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 이후 상장철회를 결정한 뒤 공모주 투자열기는 점차 사그라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년동안 상장철회는 모두 2건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1분기에만 현대엔지니어링, 대명에너지, 보로노이 등 3곳이나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규모만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급 주자였던 만큼 후폭풍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쓱닷컴(SSG.COM),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등 또 다른 대어급 주자들이 올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상장 조건이 까다로운 코스피시장을 두드리는 기업이나 공모 규모가 큰 기업, 대기업 계열회사 등에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지 반년도 더 지난 만큼 남은 일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쓱닷컴은 미래에셋증권을, 교보생명은 NH투자증권,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뒀다.
이 외에도 쏘카, 원스토어, 마켓컬리, SK쉴더스, SK온, CJ올리브영, 골프존카운티,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이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