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22-03-24 16: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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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항 재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다만 중국, 일본 등 가까운 나라들의 입국자 격리면제 조처가 있어야만 지방공항 국제선의 '정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지방공항 국제선 노선들의 운항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30일부터 에어부산이 주 2회로 부산-괌 노선, 제주항공이 주 2회로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구국제공항에서도 티웨이항공이 대구-방콕, 대구-다낭 등 노선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4월 국제노선 부정기편’ 운항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 밖에 제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등에서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를 위한 노선 허가 등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이들 지방공항들은 2020년 3월 이후 2년 동안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왔다.
지난해 11월 이후 ‘트래블 버블’ 실시로 대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에서 사이판 등 일부 노선의 운항이 재개되기는 했지만 부정기 운항인 데다 좌석 점유율도 70% 이하로 제한을 받고 있다.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실시하면서 국제선의 본격적 운항 재개를 향한 지방공항 및 항공업계의 기대감은 커지는 상황이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22일 세관, 출입국 심사, 검역 등 기관장과 국제선 취항 국적항공사 지점장 등 관계자들이 모여 ‘국제선 운항 정상화 추진협의체’가 발족되기도 했다.
윤 사장 역시 지난 17일 한국공항공사에 국내 저비용항공사 7곳의 대표들을 초청해 국제선 운항의 조기 회복 및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윤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포스트 코로나는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방역, 안전 태세를 갖추고 앞당겨 맞이해야 하는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사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선 운항재개를 앞당기고 항공업계의 조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항공사 시설이용료 감면의 지속 적용, 국제선 착륙료 지원, 여행사에 모객 인센티브 지급 등 지방공항 국제선 정상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 대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공항 국제선의 완전한 회복을 위한 주요 조건으로는 국내에서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일원화 해제,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등 주요 근거리 국가에서의 입국자 격리 면제가 먼저 꼽힌다.
정부가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항공 및 여행업계의 요구가 거센 만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일원화 해제는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도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의 일부 비정기 노선에 국제선 운행이 허가된 데다 정부는 2020년 10월과 지난해 11월 등 국제선 운항과 관련해 방역조치를 완화할 때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 일원화 방침의 해제를 놓고 이미 여러 차례 검토한 바 있다.
지방공항의 국제선이 중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등 근거리 노선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근거리 국가들의 입국자 격리 면제가 관건인 셈이다.
각 나라별로 입국자 관련 방역조치를 살펴보면 중국은 14일, 대만은 10일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하루 입국 인원을 7천 명으로 제한한 데 더해 3일 격리도 시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조건으로 무격리를 실시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모양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제 항공여객의 정상화 전망을 놓고 “당장 중국의 하늘길 재개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기타 아시아지역에서는 하늘길 재개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