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샤오미가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린 데 이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비중도 빠르게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넘고 세계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매체 시대주보는 23일 "샤오미의 고가 스마트폰시장 진출 전략이 단계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샤오미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등 영향을 극복하고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렸고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에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시대주보는 “고가 스마트폰시장은 샤오미의 목표 달성 여부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샤오미가 출시하는 프리미엄 라인업 제품들이 판매량을 더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샤오미는 22일 2021년 연간 실적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약 1억9천만 대로 2020년과 비교해 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국 내수시장 판매가격이 3천 위안(57만 원) 이상, 유로화 기준 해외 판매가격이 300유로(40만 원) 이상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2400만 대 이상으로 2020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2020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7%에 그쳤는데 2021년에는 약 13%까지 급상승한 것이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 연매출 3283억 위안(62조3475억 원), 순이익 220억4천만 위안(4조1856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33.5%, 순이익은 69.5% 각각 늘었다.
스마트폰사업부 연매출은 2089억 위안(39조6722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37.2% 늘었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에 오르겠다는 샤오미의 목표 달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해 8월 전략발표회에서 “스마트폰 세계 2위 자리에 안착한 뒤 2023년에는 삼성전자를 넘어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14.1%로 삼성전자(20.1%)와 애플(17.4%)을 넘어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에 맞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력까지 강화한다면 올해 점유율 격차는 더욱 좁아질 수도 있다.
샤오미는 애플과 삼성전자를 겨냥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레이 회장은 2021년 12월 열린 발표회에서 “애플을 벤치마킹해 고가 스마트폰시장을 장악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연구개발에 1천억 위안(18조991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