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주당 배당금 700원에서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2019년 주당 배당금 300원보다는 10배 증가했다.
LG이노텍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 비율)을 10% 이상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이노텍이 이처럼 배당금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카메라 모듈 등 주력 사업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972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며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94.56% 상승했다.
주주총회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LG이노텍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00년 영속하는 LG이노텍이 될 수 있도록 ‘DX(디지털전환)고도화’와 ‘선도기술’로 시장과 고객을 리딩할 것”이라며 “DX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트윈 가속화를 통해 연구개발 및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고, 협력사와 가상공간에서 원팀으로 협업하는 ‘DX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제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DX 에코시스템은 기업과 협력사가 가상 공간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협업하는 개발 환경을 의미한다.
정 사장은 첨단 반도체 기판과 자율주행 부품 등 신사업도 강조했다.
그는 “핵심부품에서 소재 단위까지 선도 기술로 일등 사업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자율주행 부품 등 신규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며 “시장과 고객을 리딩할 수 있는 요소 기술을 확보해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충회에서는 제46기 재무제표 승인 건과 이사 선임 건을 포함한 총 4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LG이노텍은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를 위해 이희정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정보통신정책학회 회장, 코스닥시장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전문가다.
또 LG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소재·부품 분야 특성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식견을 갖춘 안준홍 LG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대표이사인 정철동 사내이사와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기술경영학과장인 박상찬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이번 주주총회는 2021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운 주주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병행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