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황이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반도체기판 사업이 시장에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원에서 24만5천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2일 삼성전기 주가는 16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기의 반도체기판 사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업황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올해 2분기 말을 기점으로 적층세라믹커패시터 수요가 회복된다면 반도체기판 사업과 관련해 재평가도 수월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 등 삼성전기의 주요 부품사업 최대 고객인 중국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로 내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고 연구원은 “통상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이 2달 내외로 확인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세트사들의 생산 계획도 앞으로 2달 동안 최악의 상황을 반영해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여름이 오기 전에 중국 세트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그 시기에 맞춰 적층세라믹커패시터에 대한 수요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기판 사업은 최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삼성전기의 주요 수익사업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기판 사업의 이익기여도는 지난해 15.3%에서 2023년에는 3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 연구원은 “반도체기판 시장이 현재 빠듯한 공급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고부가 패키지시장은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2022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600억 원, 영업이익 408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1분기보다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23.4% 늘어나는 것이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