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유진투자증권이 2인 각자대표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2인 대표체제에서 최대실적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올해 증시둔화가 전망되는 만큼 경영안정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
2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창수 대표이사 부회장과 고경모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안이 확정된다.
2인 각자대표체제에서 최대실적을 이뤄낸만큼 두 대표의 재선임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2020년 5월 기존의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명의 대표이사를 두는 각자대표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유 부회장은 금융계열사 전반의 전략을 담당하고 고 사장은 리스크 관리, 영업 등을 총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7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위원 3명의 전원 찬성으로 유 부회장과 고 사장을 나란히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유 부회장과 고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되면 두 사람은 2025년 3월까지 유진투자증권 대표직을 이어간다.
유 부회장은 유진그룹 창업주인 유재필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로 2007~2009년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하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후 2011년 대표이사로 복귀해 12년째 유진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다.
고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일했으며 2018년 유진투자증권에 합류해 2020년 5월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진투자증권은 각자대표체제를 출범한 뒤 사상 최대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수익 1조3707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 순이익 90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5.5% 순이익은 20.3% 성장한 것이다.
특히 각자대표체제 출범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2배 이상 뛰었다. 유진투자증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413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도
유창수·고경모 각자대표체제를 이어가며 리테일부문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투자중개 및 자산관리 등 리테일부문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유진투자증권의 투자중개 및 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 시장지위는 타 사업부문 대비 낮은 편"이라며 "폭넓은 영업망을 갖춘 대형사와의 경쟁으로 리테일 부문의 시장지위 개선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문화·기업금융·언택트·광역거점화 등 특화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리테일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차액결제거래 중개시스템이나 일부 대형증권사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종합 채팅상담 서비스 도입 등 고객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