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생산에 5조 투자, 2차전지 가치사슬 강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대통령궁에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리튬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첫 번째 줄 좌측부터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 부사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쿨파스 연방 생산부 장관, 두 번째 줄 좌측부터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2차전지소재담당, 김광복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 아빌라 연방 광업 차관, 사엔즈 살타주지사, 안드라다 연방 상원의원). <포스코그룹>

[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리튬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현지 2차전지소재 가치사슬 구축에 나섰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의 새 리튬광산 프로젝트에 40억 달러(약 4조88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스코는 배터리 제조사에서 수요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연간 2만5천 톤 생산하기 시작해 생산량을 10만 톤까지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연방정부 쿨파스 생산부 장관, 아빌라 광업 차관 등을 만나 포스코그룹과 아르헨티나 정부 사이 2차전지소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아르헨티나 현지 리튬 공장 착공을 앞두고 이뤄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자원을 인수·탐사하고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생산설비 건설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포스코그룹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고 3년여에 걸친 현지 생산 인프라 구축 및 데모플랜트 검증을 마치고 23일 상용화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아시아 철강사 가운데 최초로 '탄소중립 2050'을 선언하고 2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수소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철강을 넘어 친환경 미래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사업 분야로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리튬을 직접 생산해줘서 감사하다”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조속히 성과를 내고 사업 규모도 확장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프라 및 인허가 등 모든 것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와 앞으로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까지 추진한다는 사업 확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생산을 늘리고 이를 통해 양극재까지 현지에서 생산하며 2차전지소재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최 회장은 2차전지소재사업뿐 아니라 수소사업, 식량사업 등 분야에서 협력도 요청했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적극적 협력을 약속했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생산량 기준으로는 3위에 해당되는 국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