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1분기까지 네분기 연속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냈다.
HTC는 올해 출시를 앞둔 고가 가상현실기기 '바이브'에서 회생기회를 찾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0일 "HTC에게 가상현실기기가 사실상 마지막 남은 희망이 되고 있다"며 "실적이 끝없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스마트폰에서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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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C의 가상현실기기 '바이브'. | ||
HTC는 2011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경쟁력 확보에 실패하며 판매량이 해마다 급감했다.
이에 따라 HTC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더이상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일찍부터 가상현실기기와 콘텐츠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HTC는 올해 800달러의 고가 가상현실기기 '바이브'를 내놓는다. 바이브의 시험용버전은 4월 공개됐는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포천은 "HTC의 바이브는 시장에서 크게 호평받고 있지만 아직 가상현실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막하지 않았다는 것이 걸림돌"이라며 "바이브가 가상현실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HTC는 바이브의 개발과 콘텐츠 확보에 미국 대형 게임유통업체 밸브와 협력하며 생태계를 먼저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바이브는 소니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게임 전용 가상현실기기 '플레이스테이션VR'과 맞경쟁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천은 "HTC는 가상현실시장에서 회생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진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고가의 가상현실기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