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2-03-16 11: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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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은행은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고객들에게 이자를 줄까?"
토스뱅크가 지금까지 고정관념으로 여겨졌던 은행의 이자지급 방식에 '발칙한' 반기를 들었다. 은행이 보통 1개월 혹은 3개월에 한 번씩 예금 이자를 주는 것과 달리 매일 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 토스뱅크가 16일부터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운영한다.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16일부터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사가 고객이 원할 때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대상은 토스뱅크통장을 보유한 고객이다. 쌓인 이자가 최소 1원 이상일 때 가능하며 고객은 원하면 언제든 터치 한 번으로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매일 통장으로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통장은 세전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으로 최대 1억 원까지 해당 금리를 적용한다. 1억 원이 넘는 금액에는 0.1% 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억 원을 예치한 고객은 매일 세전 약 5400원 상당의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고객들은 그동안 은행에 아무리 큰 돈을 맡겨도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이자를 받을 수 있었다. 급히 돈이 필요해 예·적금 상품을 해지할 때는 중도해지 등의 사유로 약정금리를 보장받지 못한 때도 많았다.
토스뱅크는 은행은 고객들이 돈을 맡기고 불릴 수 있는 곳이어야 하며 하루를 맡기더라도 그 대가를 고객들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통장은 매일 남은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가 쌓이는 일 복리 구조로 운영된다. 고객들이 이자를 매일 받을수록 유리한 셈이다.
지금 이자받기를 터치하지 않은 고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쌓인 이자를 매월 세 번째 토요일 일할 계산해 받는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이를 상시화하기로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은 은행이 정한 날짜에 이자를 받는 것만 생각했지 매일 받을 수 있는 것은 생각할 수 없었다"며 "기획과 개발에만 수개월을 쏟아부은 결과가 공급자 중심의 금융을 고객 중심으로 바꿔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