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여행과 면세점사업에서 3분기부터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9일 “하나투어가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여름 성수기 효과를 계속 못 누렸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할인판매를 강화하면서 매년 3분기 여행객 수를 경신했지만 실적은 그에 비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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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 |
김 연구원은 “올해는 별다른 악재가 없어 하나투어가 3년 만에 여름휴가 등에 따른 3분기 성수기 효과를 제대로 누릴 것”이라며 “일본 규슈지역 지진에 영향을 받았던 단거리 여행객 수도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가치소비’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하나투어의 여행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0.4% 증가했는데 여행시장과 하나투어 여행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22%, 27% 늘었다. 여행은 생계보다 개인의 만족에 투자하는 전형적인 가치소비다.
하나투어는 자회사인 SM면세점에서 시내면세점 사업이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SM면세점 인천공항점은 본업인 여행사업과 시너지로 1분기에 이미 흑자전환했다”며 “시내면세점은 3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인 일매출 3억5천만 원을 넘겨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나투어는 면세점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여행업과 시너지를 기대했다. 하나투어는 연간 430만 명 수준의 여행객을 해외로 송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 여행사도 보유하고 있다.
하나투어가 2017년에 여행사업에서 역대 세번째 호황을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직접 관여하는 여행객이 늘어날수록 면세점 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가치소비의 지속적인 확대와 인구구조 변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송출객을 2500만 명 수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송출객 수는 1900만 명 수준이었다.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업계는 인천국제공항 개장에 영향을 크게 받아 왔다. 2001년 인천공항이 개장했을 당시 하나투어의 송출객 수는 608만 명으로 급증했고 2008년 인천공항이 2차로 확대 개장하면서 송출객 수가 1200만 명으로 뛰었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면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 처리능력은 연간 1800만 명이 늘어 7200만 명 수준에 이르게 된다.
김 연구원은 국내 연령별 인구비중이 하나투어에 유리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 총인구 수는 출산율 저하로 2013년 이후 5100만 명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인구노령화로 하나투어 핵심고객층인 40대 이상 인구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40대 이상 인구비율은 2000년 35%에서 2013년 5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0년 전체 인구에서 56%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