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융권과 증권업계 인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당선인이 금융 및 경제 분야에서 인사를 중용하거나 정책을 펼칠 때 이런 인맥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석열 금융계 인맥 누가 있나, KB금융-허인 신한자산운용-조재민 눈길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과 같은 서울 충암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금융인들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윤 당선인은 충암고등학교 8회, 서울대학교 법대 37회 졸업생이다.

금융계에 충암고 인맥으로 ‘충여회’가 있다.

충여회는 2005년 여의도에 근무하는 충암고 동문들의 친목 모임에서 시작된 단체로 현재는 50여 명 안팎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군호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9회)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이사(9회),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10회), 정환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11회), 김경배 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9회) 등이 충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철희 아샘자산운용 대표이사(11회)가 회장을 맡고 있다.

충여회가 윤 당선인의 금융정책 방향 등과 관련해 조언을 주거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선이 많다. 

충암고는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등 기존 명문고 못잖게 유대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해 12월 조재민 대표를 영입했던 데에는 윤 당선인과 학연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말도 금융권에서 나왔다.

조 대표가 신한자산운용 대표로 오기 전에 KB자산운용 대표로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이 라이벌인 KB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을 자회사 대표로 영입한 것은 조 대표가 처음이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인맥으로는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 있다. 
 
윤석열 금융계 인맥 누가 있나, KB금융-허인 신한자산운용-조재민 눈길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대 80학번으로 윤 당선인(79학번)보다 1학번 아래다. 윤 당선인과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대학원도 같이 다녔는데 석사 과정 졸업은 허 부회장이 1년 먼저 했다.

선거 운동 기간 윤 당선인을 향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던 금융인들도 눈길을 끈다.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김주하 전 NH농협은행장 등 전·현직 금융인 110명은 2월20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시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때 이들은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저지른 정책 실패로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는 현상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정권교체의 가치를 높이들어 공정과 신뢰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는 윤석열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