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3-07 14: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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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의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매출 성장에 비해 수익성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남미법인의 실적이 저조했다.
씨젠은 코로나19 확산의 수혜로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에 한해서는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해외사업의 실적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씨젠 로고.
7일 씨젠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씨젠 종속기업 8개의 매출 총합은 7267억 원으로 2020년보다 약 27%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 총합은 331억 원에서 323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씨젠 종속기업은 모두 해외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법인들의 수익 감소는 모두 남미 쪽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씨젠 해외법인 가운데 순손실을 본 곳은 브라질법인(SEEGENE DO BRASIL COMERCIO DE PRODUTOS MEDICOS E HOSPITALARES LTDA.)과 멕시코법인(Seegene Mexico S.A.P.I de C.V.)뿐이다.
브라질법인은 2020년만 해도 매출 1002억 원, 영업이익 126억 원을 기록해 씨젠 해외법인 중 2번째로 많은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한 해만에 매출 규모가 절반 이하인 449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적자전환해 순손실 11억 원을 냈다.
멕시코법인은 매출이 커졌는데도 수익성이 악화했다. 멕시코법인 매출은 2020년 157억 원에서 2021년 177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순손실 규모는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불어났다.
다만 남미 지역 모두에서 손실이 난 것은 아니다. 씨젠이 지난해 11월 설립을 발표한 콜롬비아법인(Seegene Colombia S.A.S.)은 짧은 영업기간에도 불구하고 약 5천만 원의 매출을 거두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남미가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씨젠 해외법인들은 지난해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적 규모가 가장 큰 이탈리아법인(Arrow Diagnostics s.r.l)은 매출 3843억 원, 순이익 230억 원을 달성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60.9%, 순이익은 66.7% 증가한 것이다.
캐나다법인(Seegene Canada Inc.)의 경우 매출은 50.8% 증가해 1191억 원에 이르렀고 순이익은 63.6% 늘어난 54억 원을 기록했다. 독일법인(Seegene Germany GmbH)은 매출 950억 원, 순이익 30억 원을 거뒀다. 각각 1년 전보다 39.9%, 41.6% 확대됐다.
중동법인(Seegene Middle East (FZE))은 매출 375억 원을, 미국법인(Seegene Technologies, Inc.)은 매출 282억 원을 내 상대적으로 실적 규모가 작았지만 이익 성장세는 가장 가팔랐다. 중동법인 순이익은 9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미국법인 순이익은 6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증가해 각각 2배 이상 수익이 늘었다.
정리하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지역 사업의 부진이 다른 지역에서의 성장을 상쇄한 셈이다. 이는 씨젠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개선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