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인 TSMC가 대만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에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를 지지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 시절 대중 강경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대만과 미국의 경제협력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차이쉰속보에 따르면 류더인 TSMC 회장은 이날 폼페이오 전 장관과 영상회담에서 미국공장 설립을 지지해 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하고 있다.
차이쉰속보는 TSMC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류 회장이 일정상의 이유로 폼페이오 전 장관을 직접 만날 수 없어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영상회담을 진행했다"며 "TSMC를 지지해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 시절인 2020년 TSMC가 미국 아리조나주에 대규모 반도체공장 설립 계획을 내놓자 이를 환영한다는 공식 성명을 내놓고 대만과 미국의 협력관계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TSMC는 아리조나 반도체공장에 5나노미터 공정을 도입해 2024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반도체기업을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을 세워둔 만큼 TSMC도 수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TSMC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반도체공장 투자에 미국 정부의 지원 확대를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3일 아침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다른 파운드리업체 PSMC, 식품업체 이메이, 철강업체 차이나스틸 등 대만 재계 대표단과 만났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의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도 참석했다.
이처럼 대만 정재계가 대체로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방문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잡음도 나오고 있다.
대만 현지매체 TVBS는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7월 개인 회사인 아나록의의 투자 담당자와 함께 대만 주미 대표처 관계자를 찾아와 대만의 투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 뒤에 아나록 관계자가 대만 주미 대표처 관계자와 영상통화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이 수 개월 안에 대만을 방문할 때까지 투자 협의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이번에 대만을 방문한 것은 결국 개인 사업에 대만의 투자를 제안하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다만 우자오세 대만 외교부 장관은 TVBS를 통해 “폼페이오 전 장관의 대만 방문 일정에 투자 관련 인사는 동행하지 않았고 우리도 투자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노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