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러시아와 유럽 사이 상호제재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일 대한항공 목표주가 4만3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3일 대한항공 주가는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양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 부담이 되는 요인이지만 러시아와 유럽 사이 상호제재 조치에 따른 영향이 대한항공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항공사의 역내 상공 비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서방 항공사에 자국 영공 통과 제한을 결정했다.
러시아가 영공 통과를 제한한 국가는 유럽연합 회원국 27곳을 포함해 모두 36개국이다. 이에 따라 유럽 항공사들은 동아시아 운항을 중단하거나 운항을 하더라도 항로 변경에 따른 연료비 증가 탓에 운임을 크게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유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유럽 항공사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럽 항공사들의 동아시아 운항 서비스가 줄어들면 공급부족 상황에 있는 항공화물운임의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55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항공 유가가 올라 비용은 늘지만 항공화물운임의 강세가 고유가에 따른 비용 증가 부분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5580억 원, 영업이익 1조46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보다 매출은 28.2%, 영업이익은 3.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