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퇴출된다.
이에 러시아와 함께 신흥시장에 포함된 한국 등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2일(현지시각) MSCI는 러시아를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Standalone)으로 재분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pixabay> |
2일(현지시각) MSCI는 러시아를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Standalone)으로 재분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를 제외하는 데 따른 MSCI 신흥시장 지수 재분류는 9일 장마감 이후 적용된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계열사인 캐피털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세계 각국을 선진국,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등으로 나눠 지수를 산출한다.
한국은 러시아와 함께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는데 러시아가 빠지게 되면 신흥시장 지수 안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만큼 증가하게 된다. 늘어난 비중만큼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편출로 MSCI 신흥시장 지수 안에서 국내 종목으로 유입되는 수급 규모는 4조 원으로 추정된다"며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위주인 만큼 지수 재분류에 따라 대형주를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글로벌시장에서 MSCI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액티브 1조4천억 달러, 패시브 3600억 달러로 약 1조8천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인데 러시아의 지수 퇴출에 따라 한국의 비중은 0.19%포인트 늘어 12.5%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규모가 더 큰 액티브 펀드 자금은 추종하는 지수 구성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실제 자금 유입은 예상치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관련 수급은 한국에 반사 이익이 될 수 있는 이슈"라면서도 "지수 재분류가 있더라도 시일이 걸리는 만큼 MSCI의 지수 처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