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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미미, 물류대란에 실적 기대 '솔솔'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3-03 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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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향하는 극동노선의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받게 되는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물류대란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해상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HMM은 올해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HMM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미미, 물류대란에 실적 기대 '솔솔'
▲ 2만4천 TEU급 ‘HMM 함부르크’호. < HMM >

3일 HMM에 따르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극동노선인 부산~블라디보스톡, 부산~보스토치니, 중국~블라디보스톡 노선에서 컨테이너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해당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이 러시아를 오가는 컨테이너선 운항을 모두 중단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이 현재 해당 노선에 띄우고 있는 배는 1700TEU(20피트 컨테이너 1700개를 선적할 수 있는 규모)급 소형 컨테이너선으로 물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HMM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천 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을 20척 가량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노선이 HMM의 전체 운송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해운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HMM은 이같은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HMM은 대부분의 선박에서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벙커C유는 상대적으로 수요가 한정적이어서 가격이 탄력적이지 않아 유가가 급등해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HMM은 현재 운항하고 있는 선박의 83% 가량에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벙커C유를 사용해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충족할 수 있다. 

해운사들은 환경규제에 맞추기 위해 황이 적게 나오는 저유황유를 사용한다. 하지만 저유황유는 사용처가 많은 데다 천연가스(LNG)의 대체제로 이용할 수 있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해상운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세계 물류대란은 올해 상반기에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월 들어 미국 서안의 LA항과 롱비치항의 물류대란은 해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월16일 기준 두 항구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은 72척까지 감소했다. 이는 1월6일 105척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30%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은 중국 춘절로 공장 생산량이 감소한 데 일시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물류대란은 올해 상반기에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대기선박 감소를 두고 "공급망 완화의 시작인지, 2월 초 춘절 연휴 영향에 따른 반짝효과인지는 분명하지 않다"며 "아무도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로벌 운송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미국 서안의 항만 정체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8~9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봤다. 

씨인텔리전스는 "지금은 미국 서안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인 혼잡과 적체가 발생 중이고 미국 내 내륙물류의 병목도 심각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상하이 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SCFI)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SCFI는 2022년 1월 들어 5주 연속 5천 포인트를 넘으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2월 들어 4800포인트대로 소폭 낮아지기는 했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2%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물류대란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해상 물류 적체 현상이 이어지자 화주들이 러시아의 철도를 통한 육상 물류로 전환했는데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를 통하는 물류길이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내놓은 해외시장 분석 보고서를 보면 유럽~아시아 해상 노선 화주들은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2021년 러시아 극동 항만으로 노선을 전환했다. 

하지만 2021년 연말부터 2022년 초까지 극동항구의 과부하 상태가 지속되면서 해상 운송이 지연되자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로 화물을 운송하려는 움직임이 늘었다. 

HMM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미국 서안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일면서 해운운임이 급등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HMM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7941억 원, 영업이익 7조3775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52% 급증했다. 순이익은 5조32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200% 폭증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내 해운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물류대란과 유가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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