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스위니가 운영하는 러시아 재벌 전용기 추적 트위터 계정.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전용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던 미국 10대 청년이 러시아 재벌 등 유력 인사들의 전용기 동향을 파악해 공유하고 있다.
잭 스위니는 2일 폭스뉴스를 통해 “내가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트위터 계정을 새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에 다니는 19세 학생 잭 스위니는 최근 ‘러시아 재벌 비행기(Russian oligarch Jets’라는 이름의 실시간 트위터 봇 계정을 개설했다.
트위터 봇 계정은 컴퓨터 프로그램과 알고리즘을 통해 사전에 지정한 정보를 자동으로 트위터에 게시하는 형태의 계정이다.
스위니의 새 계정은 러시아 재벌 등 유력인사들의 소유로 알려진 전용기들이 전 세계 공항에서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영국 축구클럽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 러시아 최대 철강기업 대주주인 알렉산드르 아브라모프, 러시아 최대 부호인 블라디미르 포나틴 등의 전용기가 포함된다.
스위니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포함한 VIP 인사가 이용할 가능성이 큰 비행기 11대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계정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지도층과 재벌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상황에서 스위니의 트위터 계정은 이들에 더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러시아 재벌들과 부패한 지도층이 소유한 전용기와 요트, 부동산 등을 찾아내 압수할 수 있도록 유럽 동맹국과 힘을 합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10대 대학생이 혼자 개발해 운영하는 트위터 계정이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잠재적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해당 트위터 계정 2개는 현재 합산 2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스위니는 폭스뉴스를 통해 아직 미국이나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따로 트위터와 관련해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잭 스위니가 처음 유명인사로 떠오른 계기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때문이다.
그는 머스크 CEO의 전용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마다 이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며 39만 명 안팎의 팔로워를 모았다.
머스크 CEO가 직접 스위니에게 접촉해 5천 달러를 제공할 테니 계정 운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을 정도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스위니는 해당 제안을 거절하고 머스크 CEO에게 5만 달러의 보상과 인턴십 기회를 요청했지만 이런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